2024년 5월 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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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4일 토요일

산울림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산울림의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아직도 두고두고 회자하는 명반이죠.
첫 번째 트랙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나 어떡해"만 아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 글에선 저는 다른 곡들도 말해 드리려 합니다.

A면

우선 첫 번째 트랙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몽환적이고 황홀한 베이스라인이 깔리고,
무덤덤한 드럼에 영향을 강하게 먹인 사이렌 같은 기타 리프가 계속 이어지는,
3분가량의 전주가 이어지다가, 보컬이 나올 때쯤에 갑작스레 클린 톤으로 바뀌고 나서
나오는 시적이고 담담하게 말하는 가사…. 이견의 여지가 없이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들어도 충격적인데…. 이걸 들은 1978년의 사람들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두 번째 트랙 "노래 불러요"는 페이저를 먹인 강한 퍼즈 톤 기타가 스테레오로 뛰어놀다,
드럼으로 고조 되며 나오는 베이스와 콤보 오르간의 조화가 정말 기가 막힙니다.
또 중간에 나오는 퍼즈 톤 기타 리프는 말할 것도 없이 시원시원합니다.
상당히 파격적인 매력이 있는 게, 저 페이저를 먹인 강한 퍼즐 톤 기타가 "신나게"
뛰어노는데도 불구하고 곡의 방향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담으로 이 곡은 데모와 가사가 조금 다릅니다. "우우우 신나게 불러요."가 아니라
"우우우 잘 돼가나요" 였습니다.

세 번째 트랙 "안개 속에 핀 꽃"은 어찌 보면 한편의 교향곡처럼 느껴집니다.
정직하게 전진하는 전주, 때 묻지 않은 시적인 가사가 나오고
그 뒤로 나오는 긴 기타 리프…. 다시 이어지는 보컬, 그 뒤에도 이어지는 후주….
한편의 예술 그 자체입니다.
한편으로 이 곡에서 두드러지는 건 김창익 씨의 드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곡의 긴장감을 정말 잘 두드러지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 트랙 "둘이서"는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보컬,  보컬, 멀리서 울리는 기타,
그 뒤로 나오는 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들어보면 비극적이고,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김난숙 씨의 콤보 오르간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2집에서 가장 기운이 눌려있는 곡이 아닐지 생각이 듭니다.

다섯 번째 트랙 "기대어 잠든 아이처럼"은 김창완 씨 솔로곡인데,
잔잔하게 울리는 기타와 이야기하는 김창완 씨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산울림"의 음악이 아니라 김창완 씨의 음악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딱 김창완 씨의 솔로 앨범을 들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B면

B면의 시작을 알리는 여섯 번째 트랙 "어느 날 피었네"는 베이스가 깔아주고,
불길한 기타 리프로 시작되어서 점점 긴장감이 고조 되다가 팡하고 터트리면서
이 음악 특유의 콤보 오르간 리프가 나오는데, 이 콤보 오르간이 진국입니다.
가사는 정말 간단하게 "비 오는 날 꽃을 심어서 잘 돌봐서 하얀 꽃이 피었다."
가 전부인데 음악은 무슨 핵폭탄급으로 팡하고 터트리니….
저는 이 음악에서 가장 신기한 부분이 하아아아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1절 이후에 하아아아아…. 소리가 나오는 건.. 저는 처음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부분 바로 뒤에 나오는 콤보 오르간 솔로도 정말…. 예술입니다.

일곱 번째 트랙 "나 어떡해"는 개인적으로 샌드 페블즈 버전보단
산울림 커버가 더 좋습니다. 샌드 페블즈 버전도 명곡임은 변함이 없지만,
산울림 버전이 좋은 이유는 작곡가의 의도를 확실하게 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시로 산울림 버전이 살짝 더 빠릅니다.

여덟 번째 트랙 "이 기쁨"은 전주부터 마음을 뛰게 합니다.
콤보 오르간의 선율이 정말….또 이 음악의 화룡점정은 후렴구 이후에 나오는 코러스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뒤로 나오는 김창완 씨의 기타 솔로도 정말 예술입니다.
기타 솔로는 후주에도 한 번 더 나오는데 간주와 다른 맛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기쁨을 잘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홉 번째 트랙 "정말 그런 것 같애"는 곡 자체의 연주보단 보컬에 무게가 실려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면 산울림이 아니죠. 곡을 자세히 들어보면 세련미가 가득 돋보입니다.
호소하듯 이야기하는 보컬은 곡의 분위기를 더 심오하게 만들어주고, 연주는 그 뒤를
아주 강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좋은 곡인데 많은 분이 많이 모르는 게 아쉽습니다.

마지막 트랙 "떠나는 우리 님"은 "은 장송곡이죠. 어이야.. 디야…. 어여쁜 우리님..
콤보 오르간이 비극적으로 울리고, 한탄하는 김창완 씨의 보컬…. 왈츠 박자….
그리고 곡에 민요적인 요소를 넣으신 것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언젠가 제가 떠나면 누군가가 저에게 이 곡을 불러줬으면 좋겠습니다.